개요
남극과 북극에서 예술가들의 작품이 도착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로부터 출발한 김승영, 조광희, 김세진, 염지혜, 한국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북극해를 다녀온 손광주, 이정화, 홍기원 작가의 시선이 담긴 각각의 이야기들이 인천공항에 다다랐다. 2011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극지연구소는 매년 시각예술, 문학, 아동문학, 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남극과 북극에 파견하는 극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2년의 시간 동안 23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했는데, 그 중 7인의 미디어, 설치 예술가들의 작품을 본 전시에서 선보인다.
공항과 극지는 사실 많은 부분 닮아 있다. 순수하게 과학적 목적으로만 이용되는 남극과 북극, 출국 혹은 경유를 위해 오는 공항의 출국장은 특정한 국적이 없는 공간이다. 또한 공항과 극지는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다. 극지에 예술가들이 체류하는 기간은 길어야 두 달 남짓, 남극/북극 과학기지의 월동대원들의 연구 기간은 1년, 출국장에 여객이 머무는 시간은 길어야 하루 이틀 정도이다. 이렇게 특정한 국적이 부재한 극지라는 특수한 환경에 잠시 머물기를 자처한 예술가들은 어떤 것을 발견하고 목격했을까.
지금부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남극과 북극의 여름이다. 여름이라고는 하나 우리의 여름과 많이 다르지만 점점 따뜻해지는 중이다. 극지로 떠난 예술가들은 티끌만큼 작은 인간이 극지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주체임을 목격한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예술가의 눈을 빌려 극지가 우리에게 말하는 바가 무엇일지. 자연이 말하는 소리를 작품을 통해 들어볼 수 있다.
– 김효정 독립큐레이터
전시기간 : 2023년 7월 26일(수) ~ 11월 30일(목)
* 여행성수기 및 KIAF-Frieze(9월) 연계 추진
전시장소 : 제2여객터미널 A/S 내 전시공간(254 게이트 인근)
참여작가 : 김승영, 조광희, 김세진, 염지혜, 손광주, 이정화, 홍기원
큐레이터 : 김효정
주최 : 극지연구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천국제공항공사
후원 :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