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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REVISITED

2016, HD, 실험/다큐, 컬러, 사운드, 18:14

시놉시스

여전히 캐릭터들은 이야기를 지어내기 위해 폐가 주변을 떠돈다.

<캐릭터 Revisited>(2016)는 장편영화 <캐릭터>(2011)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이미지들을 다시 불러들여, 영화가 하나의 완성된 결과에 도달하기 이전에 작동하는 조건과 시간을 문제 삼는 작업이다. 장편의 서사를 요약하거나 재현하는 대신, 선택되지 않은 테이크들을 반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영화 제작이 끊임없는 조정과 지연, 실패 위에서 유지되는 구조임을 드러낸다.

영화는 동일한 장면과 동선을 여러 차례 반복하지만, 이 반복은 하나의 이상적인 장면으로 수렴하지 않는다. 각 테이크는 미세한 차이와 어긋남을 품고 있으며, 캐릭터는 고정된 인물로 정착되지 않은 채 매번 다른 상태로 출현한다. 반복은 완성에 다가가기보다 차이를 축적하며 영화의 불안정한 시간을 지속시킨다. 슬레이트와 레일 등 촬영 장치의 노출은 영화적 환영을 강화하기보다, 장면이 특정한 규칙과 전제 아래에서 강제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반복되는 테이크 사이에서 배우와 스탭들은 시나리오의 구조, 시간과 환경의 제약, 예측 불가능한 조건들에 끊임없이 대응하며 장면을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서사는 전진하지 않고, 오히려 영화 제작을 떠받치는 노동과 긴장이 표면으로 밀려 나온다. 작업 후반부에 등장하는 풍경 이미지는 이러한 반복의 흐름에서 벗어나, 시간과 공간이 하나의 방향으로 조직되지 않는 상태를 제시한다. 여기서 영화적 시간은 더 이상 사건을 전달하는 틀이 아니라, 장면과 장면 사이에 남겨진 간격과 중첩으로 인식된다.

관람자는 이 간격을 통과하며, 완성 이전의, 지속되고 지연되며 다시 시작되는 영화적 시간에 노출된다. 이렇듯 <캐릭터 Revisited>는 제작의 노동과 불확실성이 끊임없이 작동하는 영화적 시간 속에서 이야기가 생성되고 붕괴되는 과정을 통해, 관람자가 영화적 시간과 감각의 배열·재분배를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된다.

리뷰

캐릭터 대 캐릭터 – 이장욱 / 스페이스셀

전시 및 상영

2026 단체전 《나의 인류》, 아트센터 예술의시간, 서울, 한국
2022 개인전 우화 The Fables,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2017 Rencontres Internaionales Paris/Berlin
2016 단체전 ≪관계적 시간/Emerging Other, 아르코미술관, 서울